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17일 오전 특검이 청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7일 오전 5시35분경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검팀은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재청구한 끝에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삼성그룹은 오너 2세와 3세가 모두 자리를 비우는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았고 이에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재판부에 이 사장의 직접 신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권태형 부장판사)는 9일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의 2차 변론준비기일을 비공개로 열고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되는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수원지법 항소심에서 서울가정법원으로 이송 결정한 사건이다.

임 전 고문 측 소송 대리인인 박상열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유감스럽지만 재판부가 당사자 신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재판부는 조정 절차를 할 의향이 있는 것 같고, 그 절차에서 당사자 의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다만 "조정 기일을 잡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일단 오늘 변론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23일 정식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2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임 고문을 상대로 처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두 사람의 이혼을 결정하며 이 사장에게 자녀 친권과 양육권을 인정했다.

이에 임 고문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고, 별도로 서울가정법원에도 1조원 대 재산 분할 및 이혼 소송을 냈다. 아울러 "이 사장과 마지막으로 함께 거주한 주소가 서울이기 때문에 재판 관할권이 수원지법이 아닌 서울가정법원에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법원에 한꺼번에 소송이 걸린 상태에서 수원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달 20일 1심을 맡았던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재판 관할권이 없다면서 1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가정법원에 이송하라고 결정했다.

한편 임 상임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 절차는 2014년 10월 시작됐다.

이 사장은 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등의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을 심리한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주진오 판사는 지난 1월 "이혼 사유가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주 판사는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했던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 모두 이 사장이 맡도록 했다. 그러면서 임 고문에게는 월 1회, 1박2일간 아들을 만날 수 있는 제한적인 면접교섭권만 허락했다.

이에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항소했다.

임 고문은 당시 항소이유서를 통해 "2007년부터 아들과 밖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월 1회 면접교섭 제한과 친권·양육권 모두 이 사장에게 준 판결은 너무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

1999년 삼성가의 맏딸 이부진 사장과 평사원 이었던 임우재씨의 결혼식은 당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95년 임우재 부사장이 한남동 자택 개발 프로젝트에 파견 되면서 자택을 드나들면서 이루어졌다.

이부진 사장은 1995년 한 사회복지재단 봉사활동에서 당시 그룹 계열사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임우재 부사장을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었다.

첫 대면에서부터 두 사람은 남다른 감정을 느꼈던 두 사람은 주말마다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시 만남이 이어졌고 서로 사랑의 감정이 싹트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임우재 부사장은 당시 조그마한 개인 사업을 하는 집안의 장남이었고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삼성의 평사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집안의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이부진 사장이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해 결국 1999년 8월 결혼에 성공했다.

임우재 부사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삼성전기 기획팀 전무를 거쳐 2011년 12월 삼성전기의 부사장 자리를 맡아오다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발령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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