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국회의원 후보(서울 노원구 갑)로 출마했다가 막말논란으로 낙선한 시사평론가 김용민(43) 씨가 17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김용민씨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 부었던 전력이 있길래 입당 배경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김 씨는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마다 제1야당을 막말당으로 말아버리려고 2012년 민주당 소속 총선 후보 김용민을 화면에 소환시키는 종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사의 뜻을 표시할까 싶어 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박근혜 동지, 김진태 동지, 이노근 동지, 함께 태극기가 넘실대는 세상을 건설합시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유한국당 입당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 오후 1시35분 전송된 “김용민의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도 공개했다.

강남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국민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씨는 이명박정권 당시 '나는꼼수다' 공동 진행자로 화제를 모았다.

김용민 씨는 지난 2012년 '나는꼼수다'로 함께 활동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요구로 민주통합당 소속 후보(서울 노원구 갑)로 제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인터넷 방송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 이노근 전 의원에 패배해 낙선했다.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김용민 후보의 '시사돼지! 막말돼지! 김용민의 막말'이라는 제목의 방송내용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품격, 품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논란이 일자 이해찬 상임고문은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김용민 후보는 트위터에 "금식 기도를 하며 선거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나서 김 씨의 막말을 사과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김 후보의 발언들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인터넷 방송 라디오 21의 '구라와 한이의 플러스 18'을 함께 진행하면서거 김구라와 함께 내뱉은 말이다.

당시 김구라가 "요즘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 다스리는 법이 없겠냐"는 질문에 "노인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게 역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버리자"고 답했다.

또 21명의 부녀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낸 뒤 암매장해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라이스를 강간하고 살해하자", "지상파 텔리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섹스 영화를 두세시간씩 상영을해야 한다.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저질 발언을 했다.

이외 "한국 교회는 척결 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 한국 교회는 일종의 범죄집단이고 척결 대상"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교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 후보의 '막말'논란이 불거지면서 함께 방송했던 김구라도 방송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여론도 덩달아 확산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속에 치러진 선거결과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김용민의 '막말 파문'으로 여론이 급격히 변하며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과 비례대표 25석을 합해 모두 152석으로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을 넘어섰다.

민주통합당은 지역구 106석에 비례대표 21석 등 모두 127석을 얻는데 그쳤다.

당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총선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이슈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22.3%가 '막말 파문'을 꼽았다.
 

김용민씨는 또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 언론과 네티즌들을 향해 "이 녀석들아"라는 비하발언으로 또 한번 논란을 부른바 있다.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제작자 겸 진행자였던 김용민은 2013년 11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물애비 따님, '김용민 또 막말'로 재미 좀 보셨쎄요?"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한번 비하하며 여당 및 일부 언론을 비꼬았다.

김 씨는 또 "총체적 불법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4남2녀의 혼외자식을 두고, 북괴도 못한 4대세습을 하는 것들이, 나이 사십 먹은 나한테 '예절' 무상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난리입니다. 그런 교육을, 조직폭력배들에게는 받고 싶지는 않아요. 사양할게요, 귀태님들."이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정부 및 여당 일부 언론 보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어 "앞으로 '애비'라는 막말을 쓰지 않아야겠습니다. 욕 먹지 않으려면. 대신 욕 안 먹는 '육실헐놈', '개잡놈', '불알값 못하는 놈', '홍어' 이런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특히 "장물애비 따님'도 막말이랍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들이에요. 여왕 폐하 만세다, 이 녀석들아. ㅋㅋㅋ"이라며 자에게 비난을 퍼붓는 네티즌들과 언론을 비하하는 글도 올렸다.

앞서 김씨는 이틀전인 23일에도 트위터에 "후안무치도 유분수지,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들이 반성은커녕 큰소리 떵떵 치니. 이 정권은 불법 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라며 "하긴 그 애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박근혜 대통령 부녀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청와대와 많은 네티즌들로 부터 비난을 받았다.

김씨는 24일에도 "내란으로 권좌를 유지한 애비와, 부정선거 덕에 당선되고도 '난 모르는 일'이라며 입 씻더니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기를 쓰고 막아대는 딸이나 뭐가 다르냐는 제 말이 '막말'이라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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