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72.사법시험 8회)가 '박근혜 대청령 탄핵심판 제15차 변론' 장에서 소동을 피워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 김 변호사는 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변론종결을 알리자 발언권을 요청했다.

이정미 권한대행이 어떤 내용을 발언할 것인지 묻자 김 변호사는 "지금 시간이 열두시(정오)가 넘었는데 제가 당뇨가 있다"며 "제가 어지럼증이 있어서 음식을 조금 먹어야겠는데 시간을 줄 수 있는지"고 말했다.

이에 이 권한대행이 "꼭 오늘 해야할 사안이냐. 다음에 하자. 오늘은 이것으로 마친다"고 심리 종료를 선언하자, 김 변호사는 갑자기 "12시에 변론을 꼭 끝내야 한다는 법칙이 있냐. 왜 함부로 진행하느냐"며 고성을 지르며 재판부를 향해 삿대질을 했고 주변 변호사들과 헌재 직원들이 말리는 소동이 일었다. 

김평우 변호사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에 합류한 김 변호사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소설가 김동리 씨의 차남이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판사를 역임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73·사법연수원 3기)가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열리는 대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쳤다가 헌재 직원에게 제지를 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14일 오전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13차 변론이 시작되기 전 대심판정에 들어서며 가방에서 양팔 길이 정도의 태극기를 펼쳐들었다.

서 변호사는 사진기자들과 방청객을 향해 태극기를 펼친 상태로 서 있다가 헌재 직원의 제지를 받고 다시 태극기를 넣었다.

서 변호사는 책상 위에 김평우 변호사가 쓴 탄핵 반대 서적인 '탄핵을 탄핵한다'도 꺼내 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변론이 끝난 후 서 변호사를 응원한다는 일반인 방청객과 인사를 나눴다.

서 변호사의 이같은 행동을 접한 이재화 변호사(54·사법연수원 28기)는 이날 "태극기가 울고 싶어 하겠다"고 비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이재화 법무법인 향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태극기 꺼내 든 서석구"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변호사는 "서석구 변호사는 신성한 헌법재판소 대법정을 친박집회장이라고 생각하나?"라면서 "태극기가 모욕감을 느끼겠구나. 태극기가 울고 싶어 하겠구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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