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김지영(79)씨가 지병인 폐암 투병 끝에 19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수많은 팬들이 안타까워 하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지영씨는 지난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드라마 '여자를 울려'와 '판타스틱' 등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7일 급성 폐렴으로 병세가 악화돼 이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딸은 "두 달전 호스피스 병원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봄에 새로운 작품을 해야 한다고 다리 운동을 하는 등 삶의 의지를 불태우셨다. 5월에 새로운 작품을 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친근한 어머니, 할머니 역과 걸쭉한 사투리로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호감을 얻은 배우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동란 직후 1950년대 연극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1960년 신성일, 엄앵란이 주연의 영화 '상속자'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토지', '육남매', 파랑새는 있다', '피아노' 등 숱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과 함께 했다. 특히 노년에 '그들이 사는 세상', '금나와라 뚝딱', '식샤를 합시다2' 등을 통해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기억됐다.

고인은 과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투리 연기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시골 5일장을 돌아다니면서 사투리 연습을 아주 많이 했다고 했다. "함경도다, 전라남도다, 그 사투리를 익히는 동안에는 입 안을 많이 깨문다. 그래서 '이 어려운걸 누가 알아줄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 에 마련됐고 발인은 21일, 장지 용인 평온의 숲이다.

한편 김지영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천재적 언어감각을 갖고 계신 명배우께서 세상을 뜨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원로배우 김지영님이 최근 2년간 폐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급성 폐렴으로 19일 오전에 향년 79세로 안타깝게 별세 했습니다", "18세에 연기를 데뷔해서 정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던 원로배우 김지영님이 최근 2년간 폐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급성 폐렴으로 19일 오전에 향년 79세로 안타깝게 별세 했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등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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