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에 치즈를 강매하고, 보복 영업을 하는 등 잇따른 '갑질 논란'을 일으킨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MP그룹(옛 MPK그룹)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우현 회장은 26일 서울 방배동 미스터피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잘못으로 검찰수사에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지난 28년동안 미스터피자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가맹점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최병민 대표이사에게 국내 프랜차이즈 경영을 맡긴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식자재 공급에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으로 식자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논란이 되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즉시 폐점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맹점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또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 등 직영점을 열어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직영점 출점으로 큰 피해를 입은 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미스터피자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 회장을 출국금지하고 미스터피자의 '보복출점', '치즈 통행세'등 각종 갑질 논란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이 미스터피자 본사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등으로 압박하자 정 회장은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은 여전히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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