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송도 골프장 옆 고급빌라 용지 분양받아
"소수만 이용했으면 배임이나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굿데일리=임주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최고급 골프빌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호화별장에 대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같은 사안으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뉴시스 등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고위 임원을 위한 호화 별장 운영 의혹에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호화별장 보유 사실이 밝혀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11월 말 송도국제도시개발회사로부터 인천 연수구 송도동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내 빌라 용지 1개 필지(659.6㎡)를 분양받았다.

이 부지는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빌라로 '아너스 117'이라는 이름의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했다. 이곳 주소가 송도동 117번지여서 아너스 117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너스 117은 포스코건설이 지분 29.9%를 가진 송도국제도시개발(NSIC)이 시행하는 사업이다. NSIC의 나머지 지분은 홍콩계 투자회사 두 곳이 각각 45.6%, 24.5%씩 나눠 갖는다. 아너스 117 분양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외에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너스 117은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코스를 따라 조성되며,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웨스트빌리지와 이스트빌리지로 나뉜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개발이 지연됐으나, 지난 2022년 포스코그룹이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을 인수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잭니클라우스클럽 인수 이전에 이스트빌리지 중에서도 가장 정중앙에 있는 빌라 부지를 분양 받았다. 해당 빌라 부지의 장부가액은 25억6500만원이지만 이후 빌라를 완공했기 때문에 빌라까지 포함한 가치는 100억원을 훨씬 넘는다고 전해졌다.

아너스 117은 지난 2021년 토지 분양 당시 9일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 부지는 분양 후 시세가 크게 올라 "부자만을 위한 분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본사는 서울 강남구에 있지만 주요 사업 부문이 모두 송도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골프빌라를 외부 이해관계자의 임시 숙소로 활용할 목적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 골프빌라가 포스코그룹에서 제2의 '호화 별장'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게 점친다.

이에 앞서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강원 평창군의 한 리조트 내 소수 임원만을 위한 독채 별장을 운영해 오다가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사실상 고급빌라의 소재지만 바뀐 것일 뿐 이 골프빌라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그룹 독채 별장과 다를 것이 없어 자칫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골프빌라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임직원 사용 사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될 수 없고, 문제 소지도 없다고 뉴시스 측에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법인 명의로 고급 주택을 구입해 전·현직 회장 등 소수만 이용하도록 한다면 업무상 배임이나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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