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웨스트 윤송이 대표, 김택헌 부사장 사임해야"
"김택진 김택헌 보수 총 100억...이사 총보수의 절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굿데일리=임주연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가족 경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택진 대표의 연봉 수준이 합당하느냐는 문제도 제기했다. 

한국게임학회는 29일 주총에서 오고간 주요 질의응답에 관해 언론인들과 웨비나를 진행하고 주요 질의 답변에 대한 분석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웨비나는 엔씨소프트 주총에서 발생한 이슈와 핵심 질의와 답변에 대해 게임학회 위정현학회장이 분석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먼저 지난 28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주총을 놓고 김택진 대표 불참에 대한 비판 의견을 나타냈다. 게임학회는 김택진 대표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주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대표의 해외 출장 경우 적어도 1개월 전에는 일정이 정해지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주총 이전이나 주총 이후로 일정을 정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해외 출장을 빌미로 주총에 빠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회는 김택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이유는 현재 NC를 수렁에 빠뜨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가족경영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다.

학회는 "(김 대표는) NC가 리니지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라며 "이번에 주총 자료에서 보이는 회사 과제에 대한 의견을 보면 과거 5년 전부터 매년 나왔던 이야기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28일 주총에서는 박병무 기타사외이사(BM) 겸 공동대표 내정자가 의장 역할을 대리했는데, 박병무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구분해 의견을 제시했다.

학회는 NC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진전으로 보이며 또한 글로벌 조직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 자체는 평가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윤송이 대표 등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기존 NC 입장과 똑같거나 심지어 후퇴한 부분도 있다. 따라서 현재로는 그의 등장이 NC 발전에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김택진 대표 등 보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학회는 "김택진 대표와 김택헌 부사장 보수를 합치면 100억원으로 전체 이사 총 보수 200억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70%가 하락했으며 TL이 실패하는 등 NC가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가도 현재 2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두 사람의 보수는 과다하다고 생각한다. 또 보상 위원회와 보상 공식의 적절성도 의문이다. 보상위원회가 어떤 논의를 거쳐 이들의 보상을 결정했는지, 그리고 보상공식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어 엔씨웨스트 윤송이 대표와 김택헌 부사장에 대해 사임을 요구했다.

엔씨웨스트가 8년 적자에 빠진 이상 윤송이 대표는 사임해야 하며, 엔터 자회사인 유니버스와 클랩의 실패, 그리고 확률형아이템으로 NC 게임을 망친 책임을 지고 김택헌 전 부사장 역시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박병무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학회는 "과거에 아이템 확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헀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JPG 그림 파일로 확률을 공개하는 등으로 인해 유저들의 많은 지탄을 받았던 것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며 이 점에서 NC의 게임은 극단적으로 낮은 확률로 설정되어 게이머들의 지탄을 받은 점을 먼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회는 현재 개발중인 게임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학회는 "NC는 MOMRPG에 강한 회사이고 캐주얼 게임 등에는 그리 강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며 "작년에 지스타에서 보여준 NC의 게임이 과연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 구조 개혁 의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회는 "엔씨웨스트와 대만·일본의 구조는 획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과거 NC는 해외 시장에 나가기 위해서 부단하게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엔씨웨스트와 같이 8년 적자를 내고도 대표를 그대로 내버려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회는 "길드워3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물타기 했다고 보인다“며 ”윤송이 대표는 게임 개발전문가가 아니다. 더더욱 퍼블리싱 전문가도 아니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크게 공헌했다고 하는데 작년 김택진 대표도 똑같은 이야기를 해서 언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고 했다.

또 "윤송이 대표는 개발자도 경영자도 아니다. 해외 사업에 대한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그는 NC문화재단 같은 문화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은 “28일 주총이 엔씨소프트가 가족 경영과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수렁에서 벗어나 글로벌 게임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게임이 중국 게임에조차 밀리고 있는 현재 상태에서 엔씨소프트가 좋은 게임회사로 거듭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향후 엔씨의 혁신을 기대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택진 대표(TJ)는 미국 구글 관련 사업 이유로 주총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박병무 기타사외이사(BM) 겸 공동대표 내정자가 의장 역할을 대리하며 주총을 진행했다.

김택진 대표는 한국 기준 3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마크 로메이어(Mark Lohmeyer)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인프라 부문 부사장 등 협업 분야 대표 임원진을 만났다.

양사는 클라우드와 AI 분야의 글로벌 협업 영역 확대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했고, AI, 클라우드 및 생산성에 대한 중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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